거대 담론과 무거운 제도 중심의 시대가 저물고, 개인의 일상과 유연한 네트워크가 중심이 되는 '경량문명'의 시대가 도래한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 30년의 관성을 덜어내고, 현장의 역동적인 기획으로 지역문화의 본질을 회복하고 있는 경기도 지역문화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는다.
데이터로 확인한 문화학교의 고착화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이천·수원·의정부의 실천부터, 평택의 휴먼 네트워크와 김포의 민속 예술 복원, 용인의 밀착형 축제 모델까지 발로 뛰는 활동가들이 일궈낸 변화의 기록을 펼친다. '양과 관리'라는 행정의 무게를 벗고 '현장 중심의 실행력'이라는 강력한 동력을 장착한 문화원의 미래가 이 기록들 속에 있다. 가까이 있는 이들을 기쁘게 함으로써 멀리 있는 이들까지 찾아오게 만드는 '근자열(近者悅)'의 마음으로, 경량문명 시대의 새로운 지역문화 설계를 시작한다.